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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있는 섬 발리

인도네시아에는 약 1만 7천여 개 이상의 섬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섬은 아마도 발리일 것입니다. 이곳 발리에는 약 4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일 년 내내 온후한 편이며, 가끔 비가 내려 습하기도 합니다. 발리의 공식 언어로는 발리어와 인도네시아어가 있으며, 현재는 영어가 섬 전역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생긴 새로운 풍조로 볼 수 있겠습니다. 발리는 신들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대 낙원으로 묘사되고 있는 발리는 실제로도 열대 우림의 자연, 그림과 같은 해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푸른 바다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 끊이지 않고 있으며,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있어 발리는 천국과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관광 인구의 약 80퍼센트가 발리로 온다고 하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신성한 춤

인도네시아의 대부분의 섬들은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리는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발리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는 힌두교 문화가 깊이 배어 있습니다. 발리에서 여행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가정뿐만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세사젠 또는 카낭 사리라고 부릅니다. 발리 사람들은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는데, 주로 소금, 담배, 커피, 쌀잎, 비스킷 등과 같은 것들입니다. 쟁반에 이러한 물건들을 담아 놓아두는데, 이를 밟으면 불운이 온다고 하니 길을 걸으실 때는 꼭 주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사실 발리의 힌두교는 인도 사람들이 믿는 힌두교와는 약간 색깔이 다릅니다. 인도는 비슈누와 시바를 믿지만, 발리 사람들은 그러한 신들이 현현했다고 보는 아신티야를 믿습니다. 아신티야 석조상은 검은색과 흰색의 폴렝으로 싸여있으며, 왕좌에 앉혀져 있습니다. 아신티야 신을 묘사한 조각상들이 발리 전역의 사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발리 사람들은 아신티야 신이 자신들을 악마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영적인 축제

발리에는 약 2만여 개 이상의 사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원들을 푸라라고 부르는데, 각 사원들은 일 년에 적어도 2회 이상의 축제를 연다고 합니다. 발리는 파우콘 또는 우쿠라고 불리는 자신들만의 달력을 사용하며, 이는 서양달력과 비교적 유사합니다. 발리는 장례식도 일종의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여러 이색적인 의식을 집행하여 화장을 합니다. 이와 관련된 행사가 하나 있는데, 바로 갈룽간이라는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과거 폭군이었던 마야데나와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약 210일 동안 지속된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상들과 신들이 지구를 방문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길거리마다 그들에게 주는 선물을 쌓아놓습니다. 이 밖에도 발리에는 신기한 축제들이 많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녜피라는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매년 6월에 열리며, 이 날을 침묵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새해를 기념하는 힌두교 행사로써 녜피는 새해 전날 거리를 행진하는 쇼를 보이기도 합니다. 오고 오고라는 거인 모형이 길거리를 걷는데, 이를 보러 몰려든 사람들로 거리는 북새통을 이룹니다. 그러나 녜피 행사가 벌어지는 기간에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을 정도로 엄숙하게 축제가 진행되며, 사람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시끄럽게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이 기간에 발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큰 소리로 떠들거나 소리를 질러서는 안 되며, 거리나 해변에 나가 유흥을 즐길 수도 없습니다. 공항도 또한 이 기간에는 문을 닫으니, 이 점 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발리 전역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섬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처럼 하면, 악령이 쉽게 떠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발리 곳곳을 살펴본 신들이 사람들의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녜피 기간에는 발리 사람들이 침묵을 지키며, 조용히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